‘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Mobile. Creating a Better Future)’ 이번 'MWC 2018'의 주제처럼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로 어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인가'였다. 5G 기술이나 모바일 기기 자체보다 여기에 어떤 서비스, 플랫폼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기간 동안 취재수첩에 적었지만, 기사화 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MWC 와글와글] 시리즈로 엮어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신 지고 소프트웨어 뜬다
②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삼성전자 견제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⑥ “1등 못하면 우리 탓”…삼성이 5G 시대를 맞는 자세
⑧ 박정호 사장, 디지털추모 사업 ‘만지작’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⑩ 스마트폰의 미래
올해 MWC 2018의 주제인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Creating a Better Future)’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관은 어디였을까.
2300개 업체가 한 곳에 모인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5G의 미래상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MWC 2018에서 ‘완벽한(Perfect) 5G’를 테마로 604㎡ 면적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5G 기반 기술부터 관련 서비스까지 총 29개 혁신 아이템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홀로박스(HoloBox)’는 단연 인기 아이템이었다.
홀로박스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Hologram)에 SK텔레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해, 가상의 인공지능 아바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높이 365mm, 지름 170mm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를 실사화해 탑재했다. 상용 전 단계의 버전이지만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의 예시를 잘 보여줬다.
홀로박스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박 사장은 MWC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향후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진과 음성을 저장해 사람 모습의 홀로그램 인공지능 홀로그램 서비스를 내놓겠다”며 “올 8월 쯤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SK텔레콤 부스를 찾았을 때도 홀로박스를 소개하며 디지털 추모 서비스 상용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제 집에 돌아오면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생전의 모습과 육성 그대로 일상을 함께하는 세상이 온다. 5G 시대가 다가올수록 이러한 현실이 머지 않았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대용량(Massive) 콘텐츠인 홀로그램과 모바일 환경에서 가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등 복합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청사진을 지속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홀로그램의 높은 가격 측면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섣불리 대중화 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나온다.
한편,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연평균 14%씩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0년 348억 달러, 2025년 74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20년 8155억 원, 2025년 1조4394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