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의 경제 성장세가 중국을 뛰어넘는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 국가’ 자리를 재탈환할 것이라는 평가 나왔다.
그러나 인도 현지에선 인도 경제 수준이 중국보다 현저히 낮고, 중국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4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7.2% 증가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던 지난해 2분기(5.7%)는 물론 3분기(6.5%)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GDP 증가율 6.8%을 추월한 것으로 인도가 중국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포춘인도는 중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올해 3월 말 인도 경제규모가 2조6000억 달러(약 2812조6800억원)일 것으로 추산됐다. 그에 비해 중국의 규모는 12조4000억 달러로 양국의 경제규모 차이가 약 10조 달러에 달했다”고 반박했다.
즉,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9%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가치로 계산해보면 중국 경제가 여전히 인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포춘인도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10%씩 증가해도 2034년에야 중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현재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수준 차이가 크고, 단기간 내 인도가 중국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규모 외 무역지표에서도 양국 간의 격차가 한층 더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중국은 2억16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전 세계로 수출한 반면 인도의 수출규모는 2993억 달러에 불과했다.
발전량 수치에서도 지난 2016년 중국은 6조1400억㎾ 전력을 생산했지만 인도는 1조1500억㎾ 전력 생산에 그쳤다.
2016년 중국의 국제 특허 출원 건수는 134만건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하며 ‘과학굴기(堀起)’의 무서운 성장을 입증했다. 같은 해 인도의 국제 툭허 출원 건수는 4만5057건에 그쳤다.
미국 베넷아카데미의 경제학 교수는 “현재 세계는 신(新)기술 확보, 응용에 집중하고 있다. 즉 기술혁신, 신유망업종 등이 경제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된다는 것으로 인도는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써야한다. 그러나 중국과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