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보안전문업체를 인수하거나, 사이버보안 연구개발(R&D)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진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경우 모기업인 알파벳이 지난달 25일 내부 연구조직으로 있던 사이버 보안업체 '크로니클(Chronicle)'을 설립했으며, '구글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총 1200만 달러를 보안 전문가들에게 투자했다. MS는 사이버보안 R&D에 매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아오라토(Aorato), 아달롬(Adallom) 등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아마존은 사이버 보안업체 '스쿼럴(Sqrrl)'을 인수했으며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선 보안카메라 개발업체 '블링크(Blink)'도 사들였다. 인텔 역시 최근 보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스펙터(Spectre, 유령)와 '멜트다운(Meltdown, 붕괴)'으로 이름 붙여진 취약점에 대한 완화 기능이 내장된 칩을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SK인포섹은 오는 2021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글로벌 톱10 보안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현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관제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파수닷컴도 올 상반기 출시되는 블록체인 기반기술이 접목된 문서 플랫폼 '랩소디' 자산을 미국 법인에 출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시큐브는 글로벌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에는 일본법인, 2017년 11월에는 미국법인 설립을 마쳤다. 지니언스도 미국법인을 통해 현재까지 미국 3개사, 싱가포르 2개사, 말레이시아 2개사 등 12개 글로벌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완료했다. 라온시큐어는 글로벌 최초 FIDO 인증을 획득했으며, 세인트시큐리티는 글로벌 사이버위협 연합 CTA 가입하는 등 글로벌 진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케이사인 등 보안 업체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총 3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 분석업체인 모비젠(134억원)과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SSR(178억원)을 동시 인수했다. 케이사인은 62억원을 들여 세인트시큐리티를 인수했으며, 닉스테크는 사용자 및 개체 행위 분석(UEBA) 업체인 시큐플러스를 끌어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이 보안 사업을 강화하면서 해당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국내 보안 업계로서는 해외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저변을 넓히고, M&A로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