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베트남-인도 고위급 회담, 방위·안보 협력 확대로 中 견제

2018-03-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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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가주석 7년 만에 첫 인도 방문...2~4일 일정, 모디 印총리와 공식 회담

2020년 교역규모 150억 달러 목표, 지역투자·항공및해상 연결 추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베트남과 인도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2일 인도 ANI통신에 따르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부터 4일까지 인도를 공식 방문해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관련 중국 소후닷컴은 “베트남 총리에 이어 국가주석까지 인도를 찾는다. 특히 베트남 국가주석이 인도를 방문하는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동남아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이 인도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있다”고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해 베트남 고위급 인사의 인도 방문은 지난 1월 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쩐 주석은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을 만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식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기업가 및 예술가 1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인도 대표 사업가들을 만날 계획이다. 

쩐 주석은 “베트남과 인도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위치에 있는 ‘축복’을 받았다”며 “양국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양국은 해양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 해양 정보 수립을 위한 정보 교환과 경험 공유가 가능하다”며 “동진(東進) 전략 강화와 인도-아세안 국가 관계 형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과 인도가 중국 견제를 위해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도 현지 매체 타임오브인디아는 “최근 베트남과 인도 고위급 인사의 접촉은 양국 관계에 역사적 전환을 가져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시설 확대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양국의 방위·안보협력 확대 의지가 재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무역 등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양측은 오는 2020년까지 교역 규모 150억 달러(약 16조 2240억원) 달성을 목표로 지역투자, 항공 및 해상 연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쩐 주석은 앞서 “양국의 대규모 인력, 거대한 시장 규모, 빠른 경제 성장률이 강점이 된다. 생산, 제조, 인프라개발, 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및 생명공학, 녹색농업, 나노기술, 신소재 등 신기술 응용분야 협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은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통해서도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1975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파라셀 군도, 스크패틀리 제도를 마주 보는 곳인 다낭 항에 기항할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이 미국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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