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27일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갖는다. 이주열 총재가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다. 이 총재의 임기는 3월말까지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1.50%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 횟수와 시기를 점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연 2% 수준이지만, 이에 미치지 못 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커지는 등 대외 악재가 쌓였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상은 경기 지표와 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주열 총재가 재임 중 마지막으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라는 점도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어떤 시그널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인상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올해 상반기 중 정책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반면,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금통위에서 6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고, 다음 금통위에서 곧바로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금통위 이후 열리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도 주목된다.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국내외 경제 상황,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치게 매파적인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의 재임 후 마지막 통방 금통위이기 때문에 후임 총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발언도 자제할 듯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1월에만 해도 일각에서는 상반기 금리인상을 점쳤지만 2월 금통위가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상반기 추가 인상은 힘들 전망"이라면서도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의견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