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중국 茶산업 살길 모색 중…근본적인 산업문제 해결 필요

2018-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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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이고 낙후된 생산·경영방식, 낮은 프리미엄 인증률 등이 산업 성장 억제

일대일로·인터넷+등으로 새로운 유통플랫폼 모색·수출량 확대로 침체기 탈출 노려

투자자문망 "산업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시점"

중국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시의 한 다원(茶園)에서 다원 관리자가 찻잎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중국 차(茶) 업계는 중국 소비자 수준 향상, 서구문화 유입 등으로 침체기를 맞았다. 중국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살길을 모색 중이지만 효과는 불확실하다. 

소비자 눈높이에 못 미치는 품질과 개선되지 않은 산업 환경으로 중국 차 시장이 점차 낙후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투자자문망(中國投資咨詢網)은 최근 중국 차 시장의 성장 억제 요인을 △낮은 프리미엄 품종 인증률 △제한된 생산방식 △산업 구조 단일화 △낙후된 경영방식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지난 2016년 중국 차 업계의 총생산은 234억 달러(약 25조614억원)로 세계 1위였다. 그러나 그만큼 중국의 차 수요가 많지 않아 과잉생산 문제가 발생했다.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원(茶園·차나무밭)을 운영하는 중국 찻잎 재배업계는 소비자의 프리미엄 소비 수준에 맞춘 품종 우량화를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재배된 우량 품종 찻잎의 실제 프리미엄 인증률은 10%에도 못 미쳤다.

투자자문망은 “찻잎 재배업계가 침체기를 벗어나고자 품종 개발에 매진했다. 그러나 다원의 종합적인 관리 수준이 높지 않고, 재해 예방·토양개량 등 재배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관의 수가 적고 제한된 서비스 범위가 프리미엄 인증에 독(毒)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원 건설이 주동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일부 다원에서는 규정을 어기고 불법자원을 이용한 찻잎 재배가 이뤄져 안전 문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소비자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찻잎 생산 가공 과정에 청정에너지 보급도가 낮고, 일부 지역에서는 석탄, 목탄을 주로 사용해 에너지소모량과 오염도가 매우 높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중국의 찻잎 생산은 고품질(名優) 차 중심을 고집하고, 짙은 녹색과 옅은 황색이 혼합된 황록(茶青)색의 여린 찻잎을 원재료로 선호하는 등 자원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투자자문망은 “고품질 차, 황록색의 여린 찻잎 사용은 생산자원 낭비를 초래한다”며 “단위면적당 낮은 찻잎 생산량은 차 가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고, 국제시장에서 중국 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다원의 현대화 관리 기술 수준과 통일된 계획 부족과 낮은 기계화 생산율, 높은 생산원가, 노동력 부족 현상이 중국 차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상품 가치가 높은 작물 가공과 서비스업 규모가 제한적인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중국 찻잎 생산설비는 생산을 서비스로 전환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롭게 등장하는 ‘신(新)산업’과의 연관성도 낮아 시장 뒷받침 능력도 취약한 상태다.

즉,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해 점차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산업 구조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문망은 “업계 전체가 노후된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산업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것이 현재 상황을 초래했다”며 “소비자 수준에 맞춘 특화된 마케팅 서비스 없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도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업계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인터넷플러스 등 주요 정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 모색, 수출량 확대로 침체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며 "하지만 낙후된 생산설비, 경영방식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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