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비부터 김지현까지...연출가 이윤택 성폭행 폭로 ‘일파만파’

2018-02-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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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윤택 연출가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는“제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양새다. 배우 이승비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과거 이윤택이 이끌던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배우 김지현이 성폭행에 이은 낙태 사실까지 고백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배우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이윤택의 성폭행 사실을 알렸다.

이어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면서 “낙태 사실을 안 예술감독으로부터 200만 원과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고, 사건이 잊혀갈 때쯤부터 또다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제성은 없었다는 이윤택의 설명과 대치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김지현은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서는 배우 이승비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국립극장 객원단원 시절 이윤택이 발성 연습을 시켜준다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승비는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며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윤택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성폭행 사실에 대해선 강제성은 없었다며 법적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진=김지현 페이스북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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