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일본 대표선수 고다이라 나오가 18일 자신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고 난 뒤 일본 관중에게 한 제스쳐가 화제다.
고다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뒤 포효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 관중을 향해 조용해 해달라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렸다.
실제로 이상화가 역주를 펼친 뒤 눈물을 흘렸을 때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고다이라에 대해 "고다이라 나오, 이 선수 정말 다시 봄. 별 관심도 못 받던 선수에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임. 그런데 세레모니를 사실상 레전드 이상화에게 양보한 것. 이거 아무나 못 함", "고다이라 나오…침착하고 경기에 이긴 자의 여유보다는 그 성품이 보이는 경기 세러머니…펑펑 우는 이상화를 감싸주는 모습이 마치 친언니같아 보기 좋았다. 이런 일본인들이 있었나 싶다. 자기도 이번이 마지막 경기라던데", "고다이라 나오와 이상화의 경기 후 세레모니야말로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로 꼽혀야 하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쏟아내며 그녀의 인성에 박수를 보냈다.
1986년생인 고다이라는 뒤늦게 빛을 발한 선수다.
이상화가 500m 금메달을 거머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고다이라는 12위로 큰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고다이라는 소치 올림픽 이후 은퇴 대신 네덜란드 유학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이상화가 부상에 신음하는 사이, 지난 두 시즌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독보적인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6-2017시즌부터 국제무대에서 500m 정상을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2016시즌 이후 15번 우승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것을 포함해 출전한 국내외 대회에서 무려 24연승을 달리는 중이었으며 이번 금메달은 일본 여자 빙속의 첫 금메달이자, 일본의 동계올림픽 최고령 금메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