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연임 가능성에 日시장 안도...아베노믹스 순항 관측 속 출구전략 주목

2018-02-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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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16일 구로다 총재 연임 인사안 국회 제출

구로다, 완화정책 통해 경제 성장 기여 평가

"2기 체제에서는 완화정책 대신 출구전략 모색할수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EPA]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시장은 일단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방향이 연속성을 띨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2기 구로다 체제에서는 그간의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보다는 출구 전략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16일 구로다 총재를 연임시키는 내용을 담은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동의 등 관련 절차를 통해 인사안이 가결되면 구로다 총재는 50여년 만에 재임 기간 5년을 넘기는 일본은행 총재가 된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거쳐 2013년 3월 취임한 구로다 총재는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 일본은행의 경제정책이 아베노믹스의 근간이 돼 왔던 만큼 구로다 총재의 연임 여부는 그간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새로운 총재가 기존 완화 정책을 뒤엎고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긴축에 나설 경우, 엔화 가치를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구로다 총재는 지난 2013년 4월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통화 완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며 "0.1%대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10년 만기 채권 금리 '0' 제한 등의 정책을 통해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세 차례에 걸쳐 추가 완화조치를 함으로써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왔다는 것이다. 

시장정보기관 MFR 등 미국 시장에서도 구로다 총재가 역대 일본 은행 총재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탈(脫)디플레이션과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전했다. 다만 2기 체제에 돌입하면 기존 완화정책 대신 새로운 출구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면서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출구전략 추진 여부가 향후 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기존 완화 정책을 마무리짓고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간 파격적인 실험을 거듭했던 구로다 총재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 중단 등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기관인 PNC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빌 애덤스는 "내년 10월 증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가 논의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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