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3% 벌어도 1조 빠진 삼성그룹주펀드

2018-02-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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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펀드가 연 23%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1년간 1조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25개 삼성그룹주펀드의 평균 1년 수익률은 22.6%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인 17.5%와 비교해 5%포인트가량 많았다.

개별펀드별로 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2C-F'가 25.2%로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이외에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펀드1A'(24.2%),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펀드1C-J'(23.8%),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1A(23.6%)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전체 삼성그룹주펀드의 설정액은 2조21840억원이며 지난 1년간 순유출액은 1조453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2'에서 4547억원가량 자금이 빠져나가며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펀드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약세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2일 최고가인 287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17.4%가량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8.45%를 기록 중이다.

최근 50대 1 주식 액면분할 이슈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31일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8%대까지 상승했으나 종가는 0.20%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주가 부진의 이유로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약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0조6000억원으로 당초 예상과 비교해 8% 내린다"며 "스마트 폰 수요 부진의 영향이 확인될 때까지 단기적인 주가 상승요인은 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올 2분기부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 판매 본격화가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상승한 16조2900억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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