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보험이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그룹 내 계열사 중 총자산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는 탓에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에서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도 KB생명의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 7곳 중 KB생명이 지난해 ROA 0.23%, ROE 3.87%를 기록해 두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ROA 0.09%, ROE 1.15%에 비하면 수익성 지표가 두 배 이상 개선됐으나 아직 계열사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애당초 수익성이 너무 낮았던 탓이다.
KB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KB금융그룹의 수익성 최약체 계열사로 꼽힌다. 2014년 KB저축은행이, 2016년 KB증권이 순손실을 기록했기에 해당 기간 최하위는 피했으나 바로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KB생명의 수익성은 시장 지배력과도 영향이 있다. 수익성이 높은 효자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은 해당 업권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한 상위권 업체다. 반면 KB생보의 시장점유율은 1.18%로 25개 생소사 중 19위 수준이다. 다른 업권 계열사의 지원을 감안해도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이 생보사 M&A를 추진하는 것도 KB생명의 부진과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ING생명 등 규모 있는 생보사를 합병해 덩치부터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KB생명은 소형사라 생보사 업황 악화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며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금융지주의 판단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