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무산]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절차 중단…재협상 여지 없어"

2018-02-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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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 전달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건설이 8일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대규모 손실에 부담을 느낀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이날 호반건설의 한 M&A관계자는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면서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고 결국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건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희 호반건설을 믿고 인수 작업을 도와주신 많은 금융기관과 자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대우건설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해외 사업장 대규모 손실 때문이다.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잠재 손실이 4분기 반영되자 호반건설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 결과를 받아든 호반건설이 향후 국내 사업장 등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껴 인수 포기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호반건설이 해외 손실을 이유로 산업은행과의 재협상을 이끌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호반건설의 다른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한 재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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