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입주 폭탄 예고와 국토교통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른 예상 부담금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이 이달 주택을 공급하기엔 시장 상황이 나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8.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동안 상승하고 있는 수치지만, 여전히 70선에 머물러있어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다고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개발로 인한 기대가 공존했던 지난 달과 달리 이달에는 주택 사업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달부터 시행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과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보유세 개편 논란 등으로 인해 시장 여건이 나쁘다고 판단한 사업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H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서울만 94.2로 90선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 68.0 △대구 73.8 △광주 70.2 △대전 78.5 △울산 63.6 등으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부산·세종·광주도 상황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같은 수치는 서울·인천·세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60~70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광주·부산·강원 지역의 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20포인트 이상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사업 경기의 위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는 재개발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이달 재개발에 대한 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오른 93.8로 조사됐다.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노후 주거지에 대한 정비 수요 기대감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달 HBSI 실적치는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지면서 주택 사업자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경향이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는 연이은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부담이 커지면서 호조세가 기대됐던 세종·광주·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사업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