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가 파행됐다.
31일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8년2개월만에 재개된 날, 최저임금위는 노동계 반발로 위원장이 퇴장하는 등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수봉 위원장이 노동계 사퇴 요구에 반발해 퇴장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노동계는 최근 어 위원장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노동계 측 김종인 위원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8일 국정감사장에서 산입범위 조정과 관련해서 개인 의견을 밝힌 뒤 재발방지를 약속했는데 지난해 말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편파적인 개인 입장을 또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또다시 비슷한 입장을 밝힌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더는 위원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계 측 문현군 위원도 "앞으로 경거망동하면 본인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믿음과 신의가 다 깨졌다"며 "앞으로 노동계 위원들은 위원장과 같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영계 측 박복규 위원은 "요즘 언론에선 최저임금이 가장 큰 이슈인데, 국민 대다수는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을 하고 있으며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위원장을 앞에 놓고 하는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내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임금위는 어 위원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