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백진희는 1990년생으로 올해 스물아홉살이 됐다. 빠른 생일이다보니 주변 친구들은 모두 30대에 접어들었다. 자신이 여전히 스물아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런 마음을 다잡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백진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무거운 책임감 역시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백진희는 “사실 잘 안됐을 때는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그걸 올리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고 올라와야 하는 것도 역시 내 몫이라 생각한다”며 “주변에서는 잘되면 너무 좋지만 잘 안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야 단단해지지 않겠느냐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아직도 스물 아홉 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신연령은 20대 중반에 멈춰있다. 저는 책임감도 강하고 진중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차분하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압박감이 있었다. 어디 나가서 촐랑대거나 그렇지 않게끔 교육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그렇게 갇혀 있다 보니 표현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더라. 20대 초반엔 그걸 깨려고 많이 노력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백진희는 현재 배우 윤현민과 공개 열애 중이다.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알려져야 하는 게 연예인의 숙명이라면 숙명이다. 그래서 백진희는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히 부딪혔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연인인 윤현민에 대한 깊은 사랑과 배려심마저 보였다.
그는 “(윤현민 씨가) ‘저글러스’ 모니터도 많이 해주고 응원도 해줬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미안하긴 하다. 일적인 이야기가 부각돼야 하는데 이런 사적인 이야기들이 부각 되는게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조언도 해주지만 응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이고 싶은 마음이 더 클 터. 최근 중학교 동창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묘해졌다던 백진희는 결혼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글러스’라는 작품을 통해 이렇게 좋은 현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하나의 목표를 갖고 많은 사람들이 갈 수 있다는 게 어떤건지 알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좋은 에너지를 더욱 많이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결혼하면 그런 부분들이 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직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저글러스’에 함께 출연한 강혜정을 보고 “정말 행복해 보이고 좋아보였다. 그렇게 가정이 편하니까 나와서도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들은 굉장히 부럽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저글러스’를 무사히 마친 뒤 백진희는 해외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아직 정확한 장소가 정해지진 않았다. 아마 이번엔 미얀마 쪽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자원봉사 재단과 함께 쭉 활동하고 있었는데 진짜 좋다. 그곳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에 자원봉사를 갔다왔다. 이번에도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백진희는 “어느 작품이든 소중하지 않은 작품은 없다. 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도 소중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인생작을 꼽으라면 ‘하이킥’과 ‘기황후’ 그리고 ‘저글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생각해보면 20대 초반, 중반, 후반으로 하나씩 나뉘어지는 것 같다”며 “30대 초반엔 또 인생작을 만났으면 한다. 그렇게 좋은 배우로 성장해갔으면 좋겠다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백진희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무엇일까. 그는 “굉장히 포괄적인 것 같다.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당연하다. 외적으로 사람적으로든 드라마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잡음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저도 불편하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며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어야지 하나의 드라마를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솔직한 소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서 백진희는 “20대 초반에는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해보고 싶었고, 드라마도 잘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게 배우로서의 목표다”라는 다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