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20개월 침묵’ 깨나…노렌과 1박2일 혈투

[주먹을 불끈 쥔 제이슨 데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오랜 침묵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하는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상대로 통산 11승을 달성을 위한 1박2일 연장 혈투를 남겨뒀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총상금 6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데이와 노렌은 무려 5차례의 연장 접전 혈투를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결국 일몰로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늦춰져 우승자는 다음 날 6번째 연장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데이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에 나서고 있다.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0번째 우승을 이룬 뒤 1년 8개월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주고 14위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이 대회는 데이에게 매우 중요한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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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와 맞서는 노렌도 우승을 양보할 마음은 없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7승을 거둔 노렌은 PGA 투어 우승이 없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노렌은 PGA 투어 첫 우승까지 이뤄내면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이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4라운드 18개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공동 선두 데이와 노렌은 연장 승부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둘은 5차례 연장 승부에서 버디-버디-파-파-버디로 약속이나 한 듯 비겼다. 이날 마지막 5차 연장에서 데이가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노렌이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 퍼트를 다음 날로 미뤘다.

10언더파로 연장에 돌입했던 라이언 파머(미국)는 첫 홀에서 탈락해 아쉽게 단독 3위에 그쳤다.

PGA 투어 정규대회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즈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3언파 285타로 패트릭 리드(미국) 등과 함께 공동 23위에 올랐다. 우즈는 무려 2년 3개월 만에 컷 통과를 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고, ‘건강한 4라운드’를 소화하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지난해 우승자 존 람(스페인)은 이날 5오버파 부진으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며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가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강성훈은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를 기록해 공동 6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