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에서 근로자 4명이 가스 질식으로 사망한 가운데, 질소 가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소 가스는 자연에 주로 기체로 존재하는 비금속 원소로, 지구 대기 부피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질소 자체에는 독성이 없으나, 밀폐된 공간에서 질소 가스가 노출되면 산소가 일정량 이하로 줄어 질식되게 된다.
질소 가스는 위험 물질로 구분되지 않아 별다른 규제 없이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결제만 하면 집까지 배송돼 안 좋은 일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25일 오후 4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질소 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충전재 교체 작업을 했다. 오후 3시부터 30분간 쉰 다음 다시 작업하던 중 새어 나온 질소를 들이 마셔 질식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제철소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 관리 문제점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고 내일 추가로 사고 현장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앞으로 유족, 검찰과 상의해 부검을 거쳐 사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