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18~19일 이틀간 청약을 실시한 서대전역 코아루 써밋은 153가구 모집에 85명만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 11~12일 분양한 경기 연천 전곡 코아루 더클래스는 309가구 모집에서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충남 태안 코아루 3차도 252가구 모집에 37명이 접수해 미달됐다. 이달 초 분양한 전남 강진 코아루 블루핀 역시 미분양된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맡은 단지의 미분양 사태는 작년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작년 9월 분양한 경기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가 미분양됐고, 11월 청약 접수한 경기 이천 '코아루 휴티스 1·2단지'도 청약이 미달됐다. 이외에 동해, 서천 등에서도 미분양 단지들이 속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4만6453가구로 전년 말(3만9724가구) 대비 17%나 늘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같은 기간 5190가구에서 7445가구로 43%나 급증했다.
문제는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엄청난 물량의 신규 분양이 예고돼 있어 지방에서 미분양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지방 분양률 저하와 신탁계정대 증가에 따른 조달 리스크 영향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며 "부동산 신탁사의 헤지 범위를 감안하면 준공 이후 분양률이 50~60% 미만일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