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상화폐 신규계좌 개설 '고심중'

[사진=유대길 기자]

30일 가상화폐 실명 확인 입출금 시스템이 도입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에서 여전히 가상화폐 신규투자를 허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IBK기업·JB광주은행 등 국내 6개 은행은 이달 말까지 가상화폐 실명 확인 입출금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 30일 시행을 목표로 시스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실명거래 입출금 서비스는 본인 확인된 거래자의 계좌와 거래소의 동일은행 계좌간 입출금만 허용하는 서비스다. 거래소와 거래자의 계좌가 서로 다른 은행에 있다면 거래자는 거래소와 같은 은행의 계좌를 신규개설해야 한다.

금융당국에서는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계약을 자율에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선제적 대응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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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한·기업·농협은행은 정부의 거래 실명제 도입 방침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가상 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했었다. 이 때문에 발급 결정만 내려지면 곧바로 계좌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하나·광주은행의 경우, 가상 화폐 거래소와 계좌 이용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신규고객 유입을 결정하더라도 서비스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