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PB(Private Brand) 브랜드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로 조용히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년 내내 천원단위 균일가로 선보이는 온리 프라이스는 지난해 2월 론칭 이후 11개월간 총 151개 품목이 출시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8개 품목이 최초 예상 물량 이상으로 판매돼, 재계약을 완료했으며 최근 출시 품목 또한 예상 물량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김종인 대표는 고객들이 정기적으로 자주 찾는 소모성 일상용품에 있어서만큼은 들쭉날쭉 가격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의지에서 온리프라이스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는 상품 생애주기를 9개월로 산정, 협력사와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품 판매 이후 고객의 지지를 받는 상품은 지속 운영하되, 그렇지 못한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켜 재고를 최소화 했다.
고객들은 변치 않는 가격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 매출 상승을 견인했고, 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협력사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실제 온리프라이스 상품을 생산하는 60여개 파트너사 중 77% 가량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매출이 절반을 상회한다.
일례로 미그린산업㈜이란 중소기업은 자체 물류 기반이 약해 일별 납품의 부담이 컸으나, 롯데마트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1000개에 1만원하는 ‘온리프라이스 박스 종이컵’을 개발하게 됐다.
메가 히트상품도 줄을 잇고 있다. 1리터 종이팩 상품 2개를 묶어 3000원에 판매하는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는 지난 해 3월 출시 후 월 평균 30만 개 이상(60만 팩, 매출 10억원 가량) 판매됐으며 1월 현재까지 312만개까지 판매돼 전체 1등 상품에 등극했다. 개미식품과 함께 만든 ‘온리프라이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 미니(2000원)’는 지난 11개월간 8차 계약을 갱신했으며 총 70만봉 이상 판매됐다.
롯데마트는 일각에서 이마트의 생필품 PB브랜드인 ‘노브랜드’와 닮아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차별화된다고 강조한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 이마트24 등의 판매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반면 온리프라이스는 ‘프로덕트 엔지니어링(Product Engineering)’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상시 최적가로 제안해 롯데마트나 백화점 어디에서든 가격이 동일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변함없는 균일가로 고객의 신뢰 회복, 파트너사와 협력해 잉여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브랜드가 바로 온리프라이스"라며 “향후 10년간 롯데마트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의 입증된 인기를 바탕으로, NB 상품 대비 평균 35% 가량 낮은 수준 가격으로 2018년 하반기까지 405개 품목 출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