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8일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제안한 3자 긴급정책회동을 통해 관련 실·국장이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한 것과 관련, “결정권이 있는 단체장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이재율 행정1부지사 및 관련 실·국장들과 미세먼지 대책회의를 갖고 “낮에 시간이 없으면 늦은 밤도 좋고, 새벽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참여 불가를 알려오면서 단체장간 만남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3곳 단체의 환경국장이 참여한 3자 실무회의가 진행됐지만, 뚜렷한 정책합의가 이뤄지진 못했다. 19일 예정된 교통국장 간 실무회의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 지사는 “시민과 도민이 어디 있겠는가. 빨리 만나서 국민에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어 보자”며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결정권자 간 정책회동을 가질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박 시장이 ‘경기도가 비협조적이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안전 우선이라면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 달라”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6세 이하 어린이 따복마스크 무상 지급, 경기도내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등을 예로 들면서 “서울시도 무료 운행 이틀만 안 하면 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세금”이라며 “경기도는 실질적인 정책을 계속 만들고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오는 2월말부터 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세 이하, 65세 이상 모든 도민에게 따복마스크 280만매 무상 지급하며, 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모든 어린이집 1만1814곳에 6만2천대의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1192억원의 예산으로 4,109대의 경유버스를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비 120억원을 들여 전기 충전기를 2020년까지 총 1만3천대 설치하고, 오픈 플랫폼 형태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노후경유차와 운행제한과 관련, 지난 2004년부터 도내 노후 경유차 40만5278대를 대상으로 매연저감장치 부착 및 조기폐차를 추진 중이다. 올해 96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24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난 2016년 8월 노후경유차 수도권 운행제한(LEZ) 합의 내용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도내 17개시에 대해 대상 차량 운행 제한을 위한 조치명령을 추진 중이다. 조치명령 6개월 후인 7월 1일부터 저공해 미조치 노후경유차에 대해 단속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