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경기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입주 경기가 지난 달에 비해 상승했지만 건설사들은 여전히 입주 여건이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는 82로 지난 달에 비해 14.2포인트 올랐다. 이는 4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역 별로 전월 대비 HOSI 전망치가 20포인트 이상 오른 곳을 살펴보면 △인천 80.9 △울산 81.8 △세종 89.3 △강원 95.2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원지역은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와 서울~강릉 간 KTX,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 개발 호재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입주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남 72 △충북 79.2 △전북 71.4 △광주 77.3 △대구 78.8 △경기 73.2는 지난 10월 이후 60~70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입주경기가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회복세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지난해 11월 입주실적이 69.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달 입주실적이 다소 개선되면서 입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입주실적이 60선까지 급락했던 경기·인천·울산·세종·강원·충북·전남·경북·경남·제주 지역은 지난 달 70~80선으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서울 89.3 △부산 82.9 △대구 84.8 △전남 85 △경남 82.1 △제주 87 등은 지난 달 입주실적이 80선을 기록하면서 입주 경기를 이끌었다.
한편 지난 달 전국 입주율은 77%로 이는 11월(75%)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으나 2개월째 70%대를 유지하고 있어 입주 리스크는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은 82.9%를 기록한 반면 대전과 충청권은 69.8%에 그쳐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미입주의 주요 원인인 ‘세입자 미확보’는 33.3%로 3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분산되면서 세입자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총 4만5163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2만5233가구와 1만9930가구가 입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단지 규모 별로 살펴보면 경기 고양·오산세교·시흥배곧·화성동탄2 신도시와 충남 천안시, 경남 거제시, 경북 경주시 등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주택산업연구원은 천안시(1730가구)와 화성 동탄2신도시(1526가구)에서 15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매매·전세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