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남북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회식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공동응원 등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10번의 접촉 끝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파견한 응원단은 평창올림픽 행사와 남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응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 활동도 보장키로 했다.
다만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또한 보도문에는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북측 대표단의 방남 경로와 일정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남북은 북측의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왕래하는 데에 합의했다.
북측 선수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은 각각 2월 1일과 2월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한다. 이들의 귀환시기는 분야별로 양측간 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양측의 협의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르고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게 된다.
또 평창패럴림픽과 관련, 북측은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의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된 문제는 남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5일 북측이 파견키로한 예술단 140명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확정된 북측 인원만 모두 550명에 달한다. 여기에 선수단과 고위급 대표단까지 합해지면 북한 대표단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북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북한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소망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측은 현지 시설점검 등을 위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북측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참가 및 금강산 합동문화행사, 선발대 파견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회담은 전체회의 1번, 수석대표 접촉 6번, 대표 접촉 2번, 종결회의 1번으로 모두 10번에 거쳐 진행돼 9시께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