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베트남 지사와 사무소를 추가 설립하고,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인도차이나반도에 소주시장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 해외법인이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법인은 2016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개설한다. 현재 법인이 없는 필리핀에는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베트남에 진로포차 2호점을 열고, 캄보디아 안테나숍을 추가 운영한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 1호점,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테나숍을 설치했다. 필리핀 등에서 할로윈·크리스마스 클럽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현지 안착 전략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교민 대비 현지인 판매가 6배에 이른다. 교민 위주에서 현지인 중심 시장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판매도 해마다 50%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약 52억1801만원)에서 2016년 600만달러(약 63억8940만원), 2017년 880만 달러(약 93억7200만원)로 늘었다. 소주세계화 비전 선포 전인 2015년에 비해 180% 가까이 신장했다.
동남아 식당에서 소주 한 병 값은 우리 돈으로 6000~7000원 정도다. 현지 시장 구매력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자 소주세계화의 시작점”이라며 “‘자두에이슬’과 같은 현지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주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