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가전 공장 조기 가동…세이프가드 선제 대응

2018-01-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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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신규 가전 공장에서 출하식을 가졌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등 참석자들이 공장 가동을 축하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 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가전공장 조기 가동을 통한 미국산 ‘삼성제품’ 조기 판매 및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선제대응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신규 가전 공장에서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1분기 말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 가드 조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완공을 2개월여 앞당겼다. 이를 통해 미국산 ‘삼성 세탁기’를 조기에 투입, 판매 비중을 높임으로써 통상 제재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하는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구제조치 권고안을 제출한 바 있다. 권고안에는 3년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LG전자의 세탁기 수입물량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 조치가 포함됐다. 권고안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상황이며, 내달 4일 결론이 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2020년까지 3억8000만달러(약 4047억원)를 투자해 연간 약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미국 시장의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현재 직원 504명을 고용했으며 90% 이상이 뉴베리 카운티 및 주변 지역 사회 구성원이다. 2020년까지 1000여개의 현지 일자리를 더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7번의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현지 인력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대, 사우스캐롤라이나대와 함께 5년 동안 제조기술 등의 연구에 공동 투자하는 '팔메토 컨소시엄'을 맺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팀 벡스터 삼성전자 북미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탁기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우리의 비전은 제조 그 이상으로 확대 되고 있다"며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연구개발(R&D)에서 제조, 품질 보증, 유통 및 고객 관리에 이르기까지 가전제품 라이프 사이클의 모든 단계에서 삼성의 미국 허브가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있는 가전 공장 외에도 그린빌에 800개의 정규직 및 계약직을 지원하는 고객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미국 투자 규모는 하만 인수(80억 달러) 등을 포함해 총 100억 달러 이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대형 주택용품 유통체인인 로우스(Lowe's)의 80여개 매장에 혁신 제품만을 모아 전시한 '이노베이션 월(Innovation Wall)'을 설치했다.

지난해 미국 가전 전문유통체인인 베스트바이(BestBuy)의 300여개 매장에 '삼성 오픈 하우스'를 조성한 데 이은 현지 업체와의 협업 강화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판매 1위 세제인 '타이드(Tide)'와 플렉스워시 세탁기의 TV광고 등 공동 마케팅을, 현지 가정용 건축자재 제조 및 판매업체인 홈데포(Home Depot)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또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비자가 가상으로 주방의 배치를 변경해 볼 수 있는 '가상 주방 디자인툴'을 도입해 소비자들에 대한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소매 채널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북미 가전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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