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엽“출입기자들‘문재인 대통령 비판기사 쓰는 게 두렵다’고 해..욕설 이메일 수백통”

201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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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질 악성 댓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 출처: KTV 동영상 캡처]

10일 있은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정엽 조선비즈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ㆍ정부 비판기사에 악플이 많이 달리는 것에 대해 질문한 후 박정엽 기자는 셀프기사에서 자신이 한 질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질문ㆍ요청’이라 밝혔다.

10일 오후 3시 8분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정엽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서 박 기자는 “기자는 10일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과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안 좋은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며 ‘지지자들이 댓글에서 격한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며 “이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여러 기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어하는 ‘질문’이자 ‘요청’일 것이라고 기자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정엽 기자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게 두렵다고 한다. 비판적 기사를 쓴 뒤 아예 댓글을 읽지 않는 기자들도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비판적일 경우 기사에 따라오는 댓글이 욕설로 뒤덮이고 과격한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라며 “대부분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쓴 댓글이다. 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박정엽 기자는 “문 대통령과 기자의 문답이 오간 이후 몇 분 지나지 않아 기자에게는 욕설 섞인 이메일과 SNS 메시지 수백통,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기사 댓글 수천건 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지인들이 기자에게 '짤방'이라고 불리는 짧은 영상을 보냈다.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장면을 짧게 편집한 영상이었다. 지인들은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올라온 비난과 조롱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기자는 이 짧은 기사를 쓰는 동안 주요 단어마다 수십번씩 썼다 지우면서 망설였다. 이후에 쏟아질 악성 댓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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