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UAE 행정청장 방한…임종석 특사 의혹 풀리나

2018-01-08 18:22
  • 글자크기 설정

외교적 민감 사안…공개 언급 없을 듯

정세균 국회의장 만나 비공개 회담도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했다.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거의 한 달 만이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칼둔 청장은 'UAE 왕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뉴욕타임스)로 통하는 데다 그가 맡고 있는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자리다. 또 왕세제의 '최대 프로젝트'인 원전사업을 다루는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어 우리 기업이 UAE 현지에서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회의장을 직접 예방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또 이날 오후 임종석 대통령 실장과 면담한 데 이어 문 대통령도 직접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지금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 등 다방면에 걸친 양국 파트너십 강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또 문 대통령을 UAE로 정식 초청하고 싶다는 왕세제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여 바라카 원전 준공시점에 맞춰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UAE 왕세제를 접견했을 때 동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임 실장의 UAE 행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됐다. 하지만 이 역시 미궁 속으로 파묻힐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혹 자체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칼둔 청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 의장 측도 단순한 예방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임 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싸고 UAE 원전 사업을 추진한 MB 정부의 비리를 조사하다 UAE 왕실의 신뢰를 잃었다는 설, UAE 측에서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설, 등이 정치권과 언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최근에는 군사협력 갈등설이 설득력있게 등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줄곧 주장해온 것으로, MB 정부 당시 UAE 원전 수출과 관련한 일종의 '이면 합의'로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상호방위협정에 서명했고 이것이 문재인 정부 들어 한·UAE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최근 정치권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과거 MB 정부 때 UAE와 체결한 군사 관련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려다 UAE 측이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 UAE를 방문했을 때 2009년 김 전 장관이 체결한 MOU에 절차상 문제가 있고, 국내법상 국회 동의를 거치거나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고 밝히자 UAE 측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