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결제, 안면인식..." 달라진 춘윈 풍경

2018-01-12 06:00
  • 글자크기 설정

위챗 기차표 예매, 온라인 음식주문, 온라인 좌석선택 등 가능

기술발달 속 사라진 밤샘 줄서기…

중국 베이징 기차역 입구에서 안면인식으로 간편하게 통과하는 승객의 모습.   [사진=웨이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전후로 대륙에서는 수십억 명의 인구가 움직이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진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매년 춘제를 전후로 약 40일간의 특별운송 기간을 설정한다. 이른 바 춘제 운송인데, 이를 줄여서 중국어로 '춘윈(春運)'이라 부른다.

올해는 2월 17일 춘제 전후로 2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가 춘윈 기간으로 정해졌다. 올해 춘윈 기간에는 30억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교통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중 철도 이용객은 3억93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철도당국은 이미 지난 5일부터 기차표 공식 예매사이트 ‘12306망’과 기차역 창구를 통해 춘제 귀성 열차표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춘윈에는 몇 가지 새롭게 바뀐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봉황망 보도에 따르면 우선 12306망에서 국민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통한 열차표 예매가 가능해졌다. 또 온라인으로 고속철 티켓을 예매하면 좌석도 직접 선택이 가능해졌다. 온라인으로 기차 이동 중 먹을 음식도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이밖에 그 동안 현지 기차역 창구에서 타 지역의 기차표를 예매하면 붙던 5위안의 수수료도 올해부터는 사라졌다.

중국 춘윈의 풍경은 이처럼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사실 2010년 1월 중국에 최초로 기차표 예매 웹사이트인 12306망이 개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에게 춘제 기차표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춘제를 앞두고 각 도시마다 기차역 창구 앞에서는 추위 속에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12306망 개설과 함께 기차역 밤샘 줄서기는 이제 추억의 한 장면이 됐다.

과거엔 춘제를 앞두고 13억 인구가 접속하다보니 12306망은 서버가 다운돼 먹통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2015년 1월부터 서버 다운현상은 사라졌다. 12306망이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와 손잡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도입한 결과다.  12306망 트래픽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열차표 잔여수량 검색 서비스 플랫폼을 알리바바의 클라우드사업부인 알리클라우드(阿里雲)에 위탁하고, 12306망에서는 핵심업무인 열차표 예약과 결제 서비스만 담당했다. 덕분에 이제 12306망은 1초에 30만~4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끄떡없다.

지난 해 춘제부터는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도시의 기차역에서 얼굴을 스캔해 신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검표원을 배치하지 않고 기차역 입구에서 신분증과 기차표만 검표대 기계에서 인증받고 안면 인식 카메라로 스캔만 하면 바로 통과할 수 있도록 한것.  검표원이 일일이 신분증과 기차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사라짐에 따라 연휴에 북새통인 기차역의 혼잡도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한 기차역이 지난 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