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 개정 물 만난 수제맥주, 편의점 판 키운다

2018-01-0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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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2조원대 전망…BGF·세븐일레븐·GS25 유치전 가열

수제맥주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더부스의 ‘대강 페일에일’은 입소문을 타고 맥덕의 지지를 받은 대표 국산 수제맥주. 현재 편의점 CU, GS25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진=더부스 제공]


오는 4월부터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도 소규모맥주 업체가 만든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된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발빠르게 소규모 수제맥주 유치에 나설 기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7일 ‘2017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을 발표, 소규모주류의 경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판매 가능한 조항을 신설했다. 또 소규모맥주 제조자의 연간 생산량은 늘어나고 세금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브로이’ ‘펍’ 등 개인 영업장에 국한됐던 수제맥주 판로가 확대 돼, 소규모주류사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무서운 성장세다. 최근 3년간 연 100% 성장해 같은 기간 수입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30%)을 훨씬 뛰어넘었다. 업계에선 약 200억원대인 수제맥주 시장이 10년 뒤 2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편의점업계는 한층 경쟁력 있는 수제맥주를 유통시키기 위해 벌써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1만원에 수입맥주 4캔’ 등의 마케팅 전략으로 혼술족, 혼맥족, 맥덕(맥주 마니아) 등을 유치해 짭짤한 재미를 본 터라 수제맥주 유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를 선보인 이후 넉달 만에 상품 수를 약 10종으로 확대했고 매출도 매월 60%이상 신장세다. CU는 청와대 만찬주로 이름을 알린 세븐브로이의 강서·달서맥주를 비롯해 더부스의 대강 페일에일, 국민IPA 맥주를 출시했다. 여기다 업계 최초로 호주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맥주 3종을 선보이는 등 수제맥주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국내 수제맥주 매출 1위 브랜드인 ‘플래티넘 에일 맥주’ 중 페일에일과 화이트에일 2종을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은 편의점 특성에 맞게 캔(CAN)으로 제작해, 맥덕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매월 매출이 늘고 있다. GS25도 강서맥주를 비롯해 대강 페일에일, 국민IPA 맥주 등의 국산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동시에 미국 수제맥주인 ‘구스아일랜드’와 영국산 ‘브루독’ 등을 지난해부터 수입, 판매하는 등 수제맥주 유통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퇴근길 집에서 나만의 맥주를 마시고 싶은 혼맥족, 맥덕들에게 수제맥주는 충분히 매력있는 제품”이라면서 “다만 전국에 1만여개가 넘는 편의점에 한번에 납품할 수 있는 수제맥주사가 그리 많지 않아 당장 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도 “정부차원에서 소규모 수제맥주사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규모가 영세한 업체가 많다”면서 “편의점 점포 일괄 도입에 어려움이 있어 수제맥주 도입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GS25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수제맥주를 취급함으로써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수제맥주 취급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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