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딜레마] 가상화폐? 암호화폐!

2018-0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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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ㆍ일반화폐와 어떻게 다른가?

국가장벽 없고 24시간 거래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가상화폐는 동전·지폐처럼 실제로 주고 받을 수 없다. 오직 온라인에서만 거래된다. 실물화폐가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라고 불린다. 따라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라는 의미에서 암호화폐가 정확한 표현이다.

암호화폐는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의 출현을 시작으로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모네로, 퀀컴, 대시, 이오스 등 지난해까지 1000여개에 이르는 화폐가 새로 생겼다. 지금도 새로운 기능과 목적에 의해 계속 개발되고 있다.
미 달러는 미국정부가, 위안화는 중국정부가 발행하지만 암호화폐는 특정 국가나 기관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오직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유통된다. 

암호화폐는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희소성 때문이다. 거래시간 제한이 있는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는 24시간 거래된다. 급격한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투기성이 짙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채굴을 통해 암호화폐를 얻을 수도 있다.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을 빗대 '마이너(광부)'라고 부른다. 마이너들은 암호화폐 세계에서 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에 기반하는 만큼 이에 따른 여러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거래 당사자들이 장부를 함께 관리하고 열람할 수 있게 돼 있다. 거래내역이 10분에 한 번씩 경신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래 내역 묶음을 '블록'이라고 칭한다. 블록이 여러 개 모인 거래장부 전체가 블록체인다.

따라서 암호화폐는 복제 가능성이 거의 없고 화폐 발행을 위한 생산 비용과 보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일반 화폐에 비해 이체 등의 거래 비용을 확연히 절감할 수 있고 이중지불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 도난·분실 위험도 제로에 가깝다. 암호화폐가 국가적 장벽을 넘어 전 세계 공용화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다만, 블록체인 자체 보안성은 우수하지만 이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얼마든지 침해당할 수 있다. 최근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두 차례의 해킹으로 인해 화폐를 도난당해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도 이 맥락이다. 또 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불법 자금과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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