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지난해 시작한 상승세를 6거래일 연속 이어가면서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34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던 중국 증시가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면서 춘제(음력설)랠리 시작과 함께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 아니냔느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이번주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상승 피로감과 유동성 경색 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오른 3391.75로 거래를 마쳤다. 새해와 함께 1% 이상의 상승폭을 보인 후 상승세를 지속할수록 상승폭은 줄었다. 이에 이번주 초반은 차익실현 세력 증가 등 상승 피로감에 따른 조정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베이징보싱(北京博星)증권 관계자는 "6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보였고 3400선을 앞두고 조정 압력을 받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투자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쥐펑컨설팅은 유동성 우려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지난주 5일까지 인민은행은 10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등 공개시장조작을 중단하고 자금 순회수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간 지준율을 한달간 2%p 인하하는 수준의 조치로 돈을 풀고 공개시장조작을 중단해 유동성의 지나친 증가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의 행보가 우동성 우려로 이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민은행은 5100억 위안의 자금을 순회수한 상태다. 이번주 4100억 위안의 역RP와 만기가 돌아오며 13일에는 1825억 위안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도 예고돼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지만 춘제랠리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과 함께 소비주, 첨단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번주 조정국면을 보일 수 있겠지만 조정 후 강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느린소장'이 시작되리라는 것이다.
이번주 10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을 발표한다. 12일에는 해관총서에서 12월 수출입 지표를 공개하고 인민은행이 광의통화량(M2) 증가율 등 통화지표를 발표할 예정으로 거시지표의 증시로의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