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운용 'ESG ETF'도 신경전

2018-01-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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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ESG 지수추종 상품, 내달 동시 상장 경쟁 불가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회책임투자(ESG) 상장지수펀드(ETF)를 나란히 내놓는다. 정부가 유도하는 사회책임투자 확대에 맞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오는 2월 초 ESG ETF를 상장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지난달 15일 각각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 ETF는 모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코리아(MSCI KOREA) ESG 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운용은 'MSCI코리아ESG유니버설'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 1개를 상장한다. 미래에셋운용은 'MSCI코리아ESG리더스' 지수와 'MSCI코리아ESG유니버설' 지수를 각각 기초지수로 삼는 상품 2개를 내놓는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5일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이 각각 54.23%, 22.02%에 이르는 공룡이다. 하지만 인버스·레버리지 ETF에만 집중했을 뿐 그동안 인지도가 낮은 ESG ETF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배당 확대와 경영투명성 개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결국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경쟁에 나선 것이다.

거래소 ETF시장팀 관계자는 "선점 효과가 큰 ETF 특성상 특정 회사를 먼저 승인할 경우 특혜 시비가 생길 수 있다"며 "공정하게 같은날 동시 상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 ESG ETF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각각 '아리랑ESG우수기업 ETF', '포커스 ESG 리더스 ETF'를 출시해 총 2개가 거래되고 있다. KB자산운용도 올 1분기 안에 ESG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ESG ETF가 곧 6개로 불어나는 것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SG ETF는 수익률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보이지 않지만 시장 건전성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어 다른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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