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뺀 중소형주펀드 9개가 2017년 한 해에 새로 쏟아졌다. 하반기에 나온 중소형주펀드만 7개에 달했다. 반대로 2016년에는 단 1개도 없었다.
코스닥 부양책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고, 중소형주펀드 수요도 커졌다. 최근 3개월 사이에만 국내 47개 중소형주펀드로 850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7.97%에 달했다.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치보다 1.92%포인트 높았다.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 투자를 늘리는 카드를 꺼냈다.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운용하는 120조원대 자금 가운데 2.6%만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코스닥에서 차익거래를 할 때 연기금에 세제 유인을 주기로 했다.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도 이달 안에 나온다.
신영자산운용이 반년 전 내놓은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설정액만 3450억원에 달한다. 2017년에 나온 중소형주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나머지 신규 중소형주펀드 설정액은 740억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한 달 전 '트러스톤핀셋중소형펀드'를 출시했다. 이규호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는 "새해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주 이익증가율이 더 높을 것"이라며 "연기금 자금으로 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해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오는 4일부터 '코스닥포커스주식형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코스피를 배제하고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한다.
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ESG) 우량기업으로 구성한 '한국거래소(KRX) ESG 리더스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내놓았다. 사회책임투자는 재무 요소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책임, 지배구조를 고려해 이른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연기금이 올해부터 사회책임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본다. 보건복지부는 얼마 전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사회책임투자전문위 설치를 안건으로 올렸다. 장기적·안정적으로 수익을 늘리기 위해 책임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