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주요 3대지수는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고치 경신도 수십차례 이어졌다. 시장은 이제 2018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되는 세계 경제성장으로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여러 변수에 휘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2018년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8가지'라는 제목으로 주요 변수들을 정리했다. 미국의 시급을 비롯한, 중국, 유럽 경제 등 다양한 사안들이 목록에 올라왔다.
기술분야의 독점화 경계도 변수 중 하나다. 올해 들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의 시총은 총합으로 43% 증가하면서 3조3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독과점이 심해지면서, 규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중국 경제 역시 중요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인 주택시장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다. 지방 정부들은 부동산 재고 해소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재고 물량이 다시 반등할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달러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세계 경제의 견고한 성장을 기반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는 호조로 작용하면서 주식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계속되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달러 약세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밖에도 삼성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수익도 급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눈여겨봐야 할 요소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2017년은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의 변동성 지수가 가장 낮았던 한 해이기도 하다. 근 10년간 변동성이 가장 낮았던 해에서 다시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기업 중에서는 GE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GE는 미국의 대형 우량주 가운데, 가장 운없는 2017년을 보냈다. 올해는 새로운 CEO의 기용과 함께 GE가 새로운 날갯짓을 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되는 한해다. 유럽 경제는 2017년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기업들의 수익도 늘었으며, 유럽의 상위 600대 기업들의 평균 수입은 13%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유럽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2018년 주식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소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지난달 말 발표하기도 했다. 응답자들의 32%는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꼽았고, 30%는 가상화폐의 폭락, 그리고 22%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16%는 기업의 부채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