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를 맞이한 정치권의 소망은 지방선거 승리다. 이를 위해 여야는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며 “이는 문재인 정부 성공의 필수조건이고,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개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뒷받침을 위해서도, 새로운 대한민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당력을 집중해 승리해야 한다”면서 “100년 정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선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예선에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은 2월 말이나 3월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룰은 여론조사 50%, 권리당원조사 50%씩 각각 반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여론조사는 투표자의 성별·연령 등의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없는 안심번호를 통해 이뤄진다. 시·도당 차원의 전략공천을 없앴고, 공천은 중앙당이 17개 광역단체장을, 시·도당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을 각각 담당한다.
자유한국당 역시 지방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과거 지방선거는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자기 선거가 아니라고 방관하고 나태했다”라며 “당이 하나가 돼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3일부터 나흘간 74개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공개 모집한다. 한국당은 지난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친박 의원 4명을 포함해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지방선거기획단을 공식 출범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이 지방선거기획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고, 김명연·박대출·윤재옥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박성중·윤한홍·송희경·전희경·김종석 의원과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인물난으로 지방선거 준비가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자리에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던 홍정욱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김이 샌 모양새다.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라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두 정당 간 통합신당이 6·13 지방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해 말 치러진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전당원 투표에서 74.6%의 찬성을 얻었다. 최종 투표율은 23%이며 전체 선거인 26만437명 가운데 5만9911명이 참여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니, 1월에 시작하면 2월에 끝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달 말께 통합을 마무리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통합신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4.2%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40.8%, 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