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회장은 알뜰폰(MVNO)과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큰사람’의 대표이기도 하다. 2012년 12월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해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알뜰폰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2015년 3기 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4기 회장직까지 맡고 있다.
윤 회장은 미국 피츠버그 주립대 마케팅학부 졸업 후 SDC(서울디지털산업단지)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 삼성정밀공업(현 한화테크윈)에 입사한 그는 공장의 부분 자동화를 담당하는 사업부에 있었다. 윤 회장은 2000년 퇴사한 후 2003년 큰사람에 입사했다.
당시 큰사람은 PC통신의 에뮬레이터 '이야기'를 제작하는 업체였다. 전국적으로 600만 카피를 판매했을 만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천리안‧나우누리 등이 등장하며 하락세를 탔다. 2000년에는 인터넷전화 사업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이후 10여년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이어갔다.
정부가 알뜰폰 사업을 법제화한 2012년, 큰사람도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윤 회장은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유선전화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 예상했고, 때마침 알뜰폰 사업이 법제화된 만큼 사업을 시작하기에 시기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윤 회장은 “모든 것이 무선화되는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큰사람의 알뜰폰 브랜드 ‘이야기 알뜰폰’의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21일 10만명을 돌파했다. 윤 회장이 애정을 가지고 알뜰폰 사업을 돌본 결과다. 윤 회장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며 안정적인 콜센터 구축에 가장 큰 힘을 기울였다. 알뜰폰의 고객서비스는 미흡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현재 이야기 알뜰폰의 고객센터 응답률은 95%에 육박한다.
윤 회장은 “앞으로도 분발해서 20만, 30만, 40만명까지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며 “내년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