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농어촌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작은 영화관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화관이 없는 농어촌 지역에 추진하는 '곡성 작은영화관'이 지난 22일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장흥, 고흥, 진도, 완도에 이어 5번째 작은 영화관이다.
곡성에서는 1980년대 중앙극장 등이 문을 닫은 지 30여년 만에 영화관이 들어섰다. 그동안 영화를 보고 싶은 곡성군민들은 40km 이상 떨어진 광주, 순천까지 원정을 떠나야 했다.
'곡성 작은 영화관'은 12억5000만원을 들여 2개 상영관, 95석 규모로 건립됐다.
일반영화는 물론 3D 입체 영화까지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고, 관람료는 도시지역 영화관보다 저렴한 5000원이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운영 한다. 개장과 함께 하정우, 차태현 주연의 '신과 함께', '강철비', '스타워즈', '1987' 등 최신 개봉작들을 상영한다.
작은 영화관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전남도가 민선6기 도지사 공약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2015년 개관한 장흥과 지난해년 개관한 고흥은 누적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역 주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까지 장흥은 15만2000명, 고흥은 11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최근에 개관한 진도와 완도도 월 평균 5000~6000명이 관람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내년에는 화순과 보성에서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강진에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영관 전남도 문화산업디자인과장은 "작은 영화관이 영화를 보면서 가족‧이웃과 소통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아직 영화관이 없거나 건립 계획이 없는 나머지 7개 군에도 작은 영화관이 빨리 들어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