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코랏까지 연결하는 250㎞ 구간의 고속철 건설 공사가 21일 착공에 돌입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2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에서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잇는 `범아시아 철도(泛亞鐵路·범아철로)' 중 태국 구간의 일부분이다. 태국 구간은 북부 농카이에서부터 동부 공업도시 라용까지 이르는 모두 867㎞ 구간으로, 총 예상 투입액은 358억8000만 위안이다.
이중 1단계 공사로 방콕~코랏 구간이 우선 착공에 돌입한 것이다. 방콕~아유타야~사라부리~팍총~코랏(나콘 라차시마)까지 모두 6개 정거장으로, 총 길이가 253㎞에 달한다. 고속철은 최고시속 250km로 설계돼 방콕에서 코랏까지 1시간 17분에 주파할 예정이다. 모두 3억4000만 위안이 투자되는 1단계 공사는 2021년 완공후 개통될 예정이다.
1단계 공사에서는 중국이 교량,터널 등 고속철 설비 기술과 디자인을 담당하며 공사 감독도 맡는다. 태국은 자금과 자재, 시공을 담당한다. 쁘라윳 총리는 1단계 공사에서 중국의 고속철 학습을 위한 인력을 파견해 향후 자체 적으로 철로 시스템을 운영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2단계 공사는 코라트~농카이까지 총 346㎞ 구간이다. 이것이 향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그리고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비엔티엔에서 중국·라오스 접경지역인 보톈(라오스)까지 철도는 앞서 2015년 착공돼 2020년 완공예정이다. 또 보톈과 접경한 모한(중국)에서 쿤밍까지 구간도 지난해 8월 착공에 돌입했다. 당국은 현재 2022년까지 방콕~비엔티안~쿤밍 고속철 전 구간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태국 철도 건설로 양국간 운수비용은 현재보다 12% 절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쿤밍~방콕까지 고속철이 7시간만에 주파 가능하게 되며, 열차표 가격은 700위안 정도로, 항공기 값의 절반 수준이다. 태국에서는 고속철 건설로 매년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이 추가로 자국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태국 고속철 공사가 착공되기까지 수차례 지연되는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2013년 리 총리가 태국을 방문해 고속철 건설과 쌀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의를 체결했으나 이듬해 발생한 태국 쿠데타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물러나며 차질이 빚어졌다. 2014년말 양국은 철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융자, 개발권, 환경평가 등 문제로 또 연기됐다가 올해 11월말 환경평가보고서가 통과되면서 정식 착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