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부채 7000만원…40대·자영업자 빚부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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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소득은 5010만원…여유자금 있으면 부동산 투자

금융자산 투자 목적은 노후 대책 57%ㆍ주택구입 16%

2017 가구의 경제상황[사진=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가구당 평균 소득도 5000만원을 돌파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부채가 많았고, 여유자금이 많을수록 부동산과 저축·금융자산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가계금융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대 규모다. 
7022만원 중 금융부채는 4998만원(71.2%), 임대보증금은 2024만원(28.8%)이다.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임대보증금은 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이 40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대출(776만원)과 카드대출(56만원)이 뒤를 이었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는 40대가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8524만원, 30대 6872만원, 60세 이상 5165만원, 30세 미만 238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높을수록 금융부채 비중은 낮았다. 30세 미만인 가구의 금융부채 비중은 94.0%, 60세 이상인 가구는 56.4%였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87만원(전년 대비 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용근로자 가구 8062만원(5.1%↑), 임시·일용근로자 가구 2815만원(4.4%↑) 순으로 집계됐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2%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 보유가구 비율(38.3%)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신용대출은 0.1%포인트, 신용카드 관련 대출은 0.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부채 보유가구 비율이 18.4%로 가장 높으며, 부채 보유액이 3억원 이상인 가구도 8.3%에 달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부채도 많았다. 소득분위별로는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6002만원, 4분위 8434만원, 3분위 5720만원, 2분위 3586만원, 1분위 1365만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채무 부담이 늘었다"며 "소득 1분위와 자영업자, 30대 이하 가구의 채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의 평균 소득은 5010만원으로 전년(4882만원)보다 2.6% 증가했다. 소득 분포를 보면 3000만~5000만원을 버는 가구가 24.2%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 미만은 11.7%였다. 1억원 이상의 소득을 거둬들이는 가구는 10.1%로 집계됐다.

여유자금이 있는 가구는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집값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인 가운데 전년에 비해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치는 감소했다.

가구주들은 여유자금이 있으면 저축·금융자산 투자(43.5%), 부동산 구입(28.9%)을 선호했고, 부채 상환(22.4%)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에 비해 부동산 구입은 1.9%포인트 늘어난 반면 나머지는 모두 줄었다.

10가구 중 5가구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주택가격이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은 22.3%, 반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1.4%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주된 목적은 노후 대책이 57.4%로 가장 많았다. 주택구입 및 전·월세 보증금 마련(16.6%), 부채 상환(8.6%), 자녀교육비 마련(6.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노후대책만 2.2%포인트 상승했다.

각 가구들은 금융자산 대부분을 예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 91.8%로 절대치를 차지했고 주식(4.1%), 개인연금(1.8%)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예금과 주식은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개인연금은 감소했다.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으로 안정성이 꼽혔다. 75%가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했고 수익성(12.8%), 이용 편리성(6.2%), 현금화 가능성(5.8%)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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