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21일 발표한 '2017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 상위 1000개 기업의 투자액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7% 감소했지만 R&D 투자가 2.45%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3.73%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이 36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체의 86.1%를 차지했고 99명 이하 기업은 6000억원(1.3%)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12조8000억원), LG전자(3조1000억원), 현대자동차(2조1000억원), SK하이닉스(2조1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1조8000억원), 기아차(1조6000억원), LG디스플레이(1조4000억원) 등 1조원 이상 투자한 7개 기업의 투자가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투자가 91.1%, 비제조업은 8.9%로 조사됐다.
유럽위원회가 집계한 글로벌 1000대 R&D 투자 기업 중 한국 기업은 25개로 전체 투자의 3.6%에 해당했다.
미국 기업이 345개로 가장 많았고 전체 투자의 39.8%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국가의 순위는 큰 변화 없이 고착되는 경향이지만 중국 기업의 수와 R&D 투자액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투자가 가장 많은 산업 분야는 제약과 생명공학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