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중국의 한 기업이 50대 50 비율로 합작사를 건립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양사는 각각 수천억원을 투자해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공장 단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경쟁력이 줄어드는 200㎜ 웨이퍼 설비를 활용해 2020년에는 본격적인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의 활로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분사한 후 처음으로 나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들은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해당 사업부를 분사하고, 대표에 당시 SK하이닉스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던 김준호 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또한 파운드리 부문의 경우 시장성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D램(5.3%)과 낸드플래시(6.1%)에 비해 각각 2.5% 포인트, 1.7% 포인트 높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는 수요가 거의 사라진 200㎜ 웨이퍼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해 현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미지센서(CIS) 등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723억원을 투자해 중국 충칭의 낸드플래시 후공정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지난 19일 밝혔다. 2014년 7월 양산을 시작한 충칭 낸드플래시 후공정 공장이 내년 상반기 증설 착공에 들어가면 2019년 생산량 추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