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英 대사관 직원 피살에 현지 우버 기사 체포..우버 승객안전 도마 위로

2017-12-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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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발생한 영국대사관 여성 직원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우버 운전기사를 체포했다고 B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레바카 다이크스(30)는 16일 오전 4시경 베이루트 부근의 고속도로 옆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다이크스가 동료들과 술집에서 헤어진 다음 15일 밤 SUV 차량에 강제로 납치되는 장면을 확인한 뒤 35세 현지 우버 기사를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과가 있었다고 BBC는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하여 전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다이크스가 납치되어 피살됐으나 정치적인 동기가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우버의 승객 보호 문제는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18일 우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같은 무분별한 폭력에 경악하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피해자 가족에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버는 용의자가 회사와 계약한 기사가 맞으며 레바논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버 측은 이 기사가 전과가 없다는 기록을 제출한 뒤 기사로 채용된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과거 수 차례 전과가 있었다고 밝힌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영국에서 우버에 대한 이미지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런던 교통당국은 우버의 범죄 사건 보고나 기사의 백그라운드 확인 등에 소홀하다면서 우버가 “승객 안전을 위한 기준에 미달하고 택시 영업을 하기에 부적절하다”면서 우버의 영업먼허 갱신을 거부한 바 있다. 우버는 항소한 상태다. 

한편 다이크스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베이루트의 제마이제 구역은 베이루트의 고급 술집과 식당들이 모여있는 중심가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힌다. 부유한 레바논 현지인과 외교관, 외국 언론인들은 이곳에서 새벽까지 모임을 즐기고 아무 의심 없이 택시를 잡아 타거나 우버를 불러 집에 돌아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현지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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