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런던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교통공사(TfL)는 우버 런던법인의 영업 갱신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CNBC 등 외신이 전했다.
TfL 관리는 우버는 런던에서 영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기업"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우버가 단속을 피하는 불법소프트웨어 '그레이볼'을 사용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 것이 이같은 결정의 원인이 됐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교수인 카틱 호사나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런던은 큰 시장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의 영업정지 결정이 우버에 대해 양가적(兩價的) 감정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의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우버가 영업정지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도 뉴델리, 뭄바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등에서도 우버 영업의 허가 갱신이 불허된 바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우버가 영업정지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도 뉴델리, 뭄바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등에서도 우버 영업의 허가 갱신이 불허된 바 있다.
뉴욕 대학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으로 파장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도시들은 (규제하는) 권력을 좀 더 많이 가지고자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도시들이 비슷한 조치를 취한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우버가 런던에서 영업할 수 있는 최종 기한은 이달 30일이다. 그러나 우버는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인 21일 이내에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우버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다라 코스로샤히는 23일 트위터에 "친애하는 런던 시민들에게. 우리가 한참 모자라기는 하지만 4만명의 운전자와 350만명의 런던 시민들이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우리와 함께 다시 손을 잡고, 상황을 바로잡아 봅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우버가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거론했지만, "바로 잡아보자"는 표현을 쓰면서 당국의 조치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런던 위기'가 코스로샤히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이 세계 주요 도시 중 하나이며, 차량공유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런던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웨이모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유출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런던 위기'로 상장을 앞둔 우버의 몸값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우버의 가치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우버는 현재 전세계 700여개 도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680억 달러(약 77조 146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