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戊戌年…58년 개띠, 여의도·지방선거 ‘전성시대’ 여나

2018-01-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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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유승민·김성태, 與野 지도부 대거 포진…여의도 ‘58년 개띠’가 뜬다

서울시장 도전장 민병두·하마평 김부겸…심재철 부의장·김성식 4차 특위원장

4년 전 대선 표심 최대 변수…산업화·민주화 동시 경험 세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7 GGGF)'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958년 ‘개띠’ 정치인을 주목하라.”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밝았다. 올해 6월은 선거 빅뱅의 달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 지방선거)와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재·보궐선거, 대표적인 ‘블랙홀 이슈’인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가 유력하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반환점 삼아 세 개의 선거를 놓고 제로섬 게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무술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58년 정치인’이다. 이들은 한국 정치·경제·사회사를 관통하는 핵심 세대다. 10대 때 ‘긴급조치’(1972년 유신헌법 제53조에 근거한 대통령 특별조치)를 경험한 58년생은 꼬박 15년 뒤 87년 6월 민주항쟁을 겪었다. 혼돈의 1020세대를 보내며 질곡의 한국 현대사 중심에 선 셈이다.
정치권에선 58년생을 4·19와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낀 세대’로 본다. 87년 체제 이후 소위 386세대보다 존재감이 약했던 이유다. 다만 표심 파워는 막강하다. 58년생은 6·25 전쟁 이후 베이비붐을 이끈 세대다. 고교평준화의 혜택을 본 것도 이쯤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승부의 당락을 가른 것도 50대 중반이던 그들이었다.

◆‘추다르크’ 58년 선두주자…보수적자 柳·金도 가세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의 대표적인 58년생은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추 대표는 2016년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시 민주당사(史)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첫 여성 당수 자리에 올랐다. 별명은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다.

한국 사회사의 중심에 섰던 추 대표는 전대 때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는) 구멍가게 둘째딸이고 나는 세탁소집 둘째 딸”이라며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로서 지역통합의 기수가 되고, 양극화 해소 및 계층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후 탄핵 정국을 거쳐 지난해 5·9 대선에서 민주정부 3기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명박근혜 정권 9년2개월의 마침표를 찍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 1등 공신이 된 셈이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 50% 안팎은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이후 최고치다. 추 대표는 자의 반 타의 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추 대표의 출마 여부는 판세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민병두(3선·서울 동대문을) 의원도 추 대표와 동갑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보완재론’을 들고나온 민 의원은 연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강남시장이 될 것” “서울이라는 링을 떠나라” 등의 날선 발언으로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야당의 대표적인 58년생은 김성태(3선·서울 강서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유승민(4선·대구 동구을) 바른정당 대표다. ‘포스트 정우택’ 시대를 연 김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7선·경기 화성을) 의원을 비롯해 62곳의 당협위원회 위원장 교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았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부 ‘김부겸’…국회 4차산업특위 ‘김성식’도 주목

한국당과의 대구·경북(TK) 혈투가 불가피한 유 대표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마침표는 물론, 6·13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나서야 한다.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도 잃은 바른정당은 유 대표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이나 대구시장 등의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유 대표는 “젊은 인재를 찾겠다”며 선을 그었다.

정부 내각에도 58년생의 보석은 있다. 김부겸(4선·대구 수성갑)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수도권(경기 군포)을 버리고 TK에 연거푸 도전장을 낸 김 장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을 잇는 ‘제2의 바보 노무현’으로 불린다. 김 장관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지만, 대구시장 하마평에도 올라있다.

국회에선 ‘정책통’ 김성식(재선·서울 관악갑) 국민의당 의원을 주목한다. 그는 오는 5월29일까지 활동하는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4차특위) 위원장이다.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한 역량 강화 및 산업구조·기업경영 개혁, 금융혁신과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58년 정치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심재철(5선·경기 안양동안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민주당에선 이상민(4선·대전 유성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박남춘(인천 남동갑·이상 재선), 한국당에선 박순자(3선·경기 안산단원을)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정양석(서울 강북갑) 홍철호(경기 김포을·이상 재선) 박성중(서울 서초을) 이은권(대전 중구) 유민봉(비례·이상 초선), 바른정당에선 정병국(4선·경기 여주양평), 국민의당에선 김광수(초선·전북 전주갑), 무소속에선 이정현(3선·전남 순천) 의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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