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는 이번주 2450~2500선이다. 지수가 위아래로 크게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15일까지 2464.00에서 2482.07으로 0.73%(18.07포인트) 올랐다. 코스닥은 744.06에서 771.82로 3.86%(28.76포인트) 상승했다.
지수 상승은 기관이 이끌었다. 지난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918억원, 429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394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개인은 151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그보다 많은 15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일본과 유럽연합(EU)의 FTA 타결로 국내 자동차 업종 주가가 조정받았다”며 “주 후반에는 사드 갈등 문제와 기관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 출회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 방중 전후로 관련 뉴스에 따라 중국 소비주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며 “기관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외국인 매도 영향이 적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고 전했다.
증시를 흔들 이벤트가 대부분 마무리돼 추가로 조정이 나타나기보다는 하방경직성이 강해질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부채한도 협상, 우리나라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 지수에 불확실성을 높일 만한 이벤트가 지나갔다”며 “신년 정책 효과 기대감과 견조한 4분기 기업이익 추정치 등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해외 정책 변수가 크지 않은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조기결산 가능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 조절이 예상된다”며 “이번주 시장은 2450선을 중심으로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도 정책 기대감이 큰 중소형주 투자전략은 유효하다. 반도체주는 최근 조정을 받았으나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확장될 경우 증시 상승도 점쳐져 증권주도 주목해야할 대상이다.
미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어 건설기계와 해외건설 업종의 중장기적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의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새 정부의 정책 지원 및 수급환경 개선으로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도 관심이 필요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와 은행주, 증권·보험도 강세가 예상된다”며 “기계업종 및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바이오·헬스케어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물론 평창 동계 올림픽 수혜 종목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