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세계백화점(이하 대구신세계)이 개장 1년 만에 3300만명을 끌어모았다. 방문객 가운데 절반 이상은 대구가 아닌 타지역 사람들로 파악됐다. 이들을 끌어모은 것은 쇼핑 테넌트(유명 브랜드 매장)가 아닌 문화 콘텐츠의 힘이었다.
13일 신세계백화점(총괄사장 정유경)에 따르면, 오는 15일 개점 1주년을 맞는 대구신세계의 방문객은 3300만명으로 이들 중 56.3%가 외지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선 대구신세계는 KTX와 SRT,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집결된 입지 덕에 수도권, 충청권 거주자들까지 방문이 빈번했다.
대구신세계가 이처럼 지역을 넘어 전국구 백화점으로 거듭난 것은 가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세계 각국의 먹거리, 특히 ‘고품격 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갖춘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대구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1930년대 상하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 맛집거리 ‘루앙스트리트’ △영화관 △대형서점 등은 하루종일 대구신세계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다.
국내 최초로 건물 최상단부에 들어선 아쿠아리움은 대구 지역 유일 아쿠아리움으로 올 한 해 100만여명이 방문했다. 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트램폴린 파크 ‘바운스’에도 15만여명이 찾았다.
특히 지난 1년간 300여회 열린 문화공연과 예술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는 대구신세계만의 강점이다.
대표적인 공연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비롯,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감성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연주회, 빈소년합창단, 유니버설 발레단 공연 등이다. 총 300여회 열린 수준 높은 문화 공연에 50만명이 넘는 대구 지역민들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또 위대한 여성 예술가로 꼽히는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작품 전시회가 지역 최초로 열렸고, 국가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선생의 도자전 등 다양한 예술 전시회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문화 콘텐츠 덕에 지역 백화점 가운데 실적 신기록도 세웠다. 영업 첫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것. 이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첫해 낸 5460억원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대구신세계는 지역 매출 1위는 물론 전국 10위권 내로 단숨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는 복합환승센터 기반의 대규모 유동인구, 압도적 규모의 차별화 테넌트,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와 풀라인 MD 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구 랜드마크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지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신세계는 오픈 1주년을 맞아 세계 정상급 문화공연과 예술 전시회를 비롯, 축하 사은행사와 이벤트를 펼친다. 15일에는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 받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 내년 1월 6일엔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리사이틀이 열린다. 갤러리에선 12월 31일까지 고암 이응노 선생의 작품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