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난립에 대형 헤지펀드 가뭄

2017-12-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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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액 1조 교보증권·타임폴리오 2곳

1000억원 이상도 36곳에 불과

자산운용사가 난립을 우려할 정도로 늘었지만, 설정액 1조원 이상인 대형 헤지펀드를 찾기는 어렵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는 11월 말 기준 총 105곳이다. 상반기 말과 비교해도 14곳이 늘었다.

전체 운용사가 굴리는 헤지펀드는 총 736개다. 11월에만 84개가 새로 설정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255개가 늘었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올해 6월 초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지금은 12조4000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사는 2015년 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 기준을 완화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이후에도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업 진입 문턱을 꾸준히 낮춰왔다. 얼마 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투자자문사 등록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자산운용 등록 심사 전담반'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운용업계 모임에 가면 나이가 어린 축에 속했다"며 "올해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크게 늘어 순식간에 선배 노릇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질적인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전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설정액 1조원 이상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도 2곳뿐이다. 교보증권(인하우스 헤지펀드)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머지 회사를 보면 설정액이 모두 6000억원 미만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설정액 587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흥국자산운용(5415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5276억원), 토러스투자증권(4250억원), 삼성자산운용(3784억원)이 뒤를 이었다.

설정액 1000억원이 넘는 헤지펀드 운용사도 36곳에 그쳤다. 500억원 이상은 12개사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설정액 5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런 이유로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검토하는 헤지펀드 운용사도 있다.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면 일반투자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내년을 목표로 공모 운용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J&J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도 비슷한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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