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1금융권 은행들은 즉각 반영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1금융-2금융, 1년 만기 적금 '4.5%' 동일
은행 예금은 부산은행에 이어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정기예금'(2.40%)과 '코드K 정기예금'(2.25%), 경남은행의 '다모아 정기예금'(2.25%),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2.23%), KEB하나은행의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2.21%) 등의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저축은행은 오투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2.70%)에 이어 정기예금(2.65%), 세종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2.63%),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2.62%), 대원저축은행의 '정기예금'(2.60%) 등의 순이다.
1년 만기 적금상품의 경우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과 공평저축은행의 '아낌없이 주는 적금', 아주저축은행의 '삼삼오오함께만드는적금' 금리가 4.5%로 동일하다.
은행권에서는 경남은행의 '카드플러스적금'과 IBK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이 각각 4.0%이며 수협은행의 'Sh내가만든적금'(3.10%), 대구은행의 '쓰담쓰담적금'(3.0%) 등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에서는 세람의 '내가디자인하는적금'이 3.20%, 솔브레인의 '쏠쏠한정기적금', 스마트의 'e-로운 정기적금', 아산의 '꿈나무장학적금'이 3.0%의 금리를 준다.
이처럼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은행권에서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대형사를 제외하고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금리산정위원회 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금리 반영이 빠른 데 반해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늦다"며 "최근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여신을 많이 내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작정 예·적금 금리를 높이기엔 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예적금 시 우대금리 '꼼꼼히 살펴야'
총량규제가 부담스러운 건 은행도 마찬가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예금금리 인상은 수신 확대의 필요성이 있어서라기보다 인상된 시장금리를 기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은행들은 일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과 공평저축은행·아주저축은행 모두 1년 만기 적금상품의 금리가 4.5%다. 하지만 기본금리는 우리은행 1.6%, 공평저축은행 2.3%, 아주저축은행 3.0%다. 기본금리만 놓고 보면 저축은행이 은행에 비해 더 높다. 나머지 금리는 자동이체, 카드실적 등에 연동돼 제공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본금리를 놓고 보면 우리은행에 비해 아주저축은행 상품의 금리가 두 배가량 높다"며 "은행의 경우 최고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이런저런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게 상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달리 은행은 체크·신용카드 이용이 활발하다 보니 예·적금 우대금리를 제공할 때 항목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또 주거래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