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추락하던 거래량이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실수요 위주인 강북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끊기면서 ‘거래절벽’ 상황에 놓였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6544건으로 전년 동월(1만914건) 대비 40.0%(4370건) 줄었다. 이는 2012년 11월(4746건) 이후 5년 만의 최저치 기록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매매거래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종로구로 180건이던 거래가 49건으로 72.7%(131건) 쪼그라들었다.
이어 노원구도 1083건에서 454건으로 거래량이 58.0%(629건) 줄었고, 도봉구 역시 497건에서 221건으로 55.5%(276건)까지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서초구(-17.7%)와 강남구(-27.8%), 송파구(-31.4%) 등 강남3구의 경우에는 거래량 감소폭이 비교적 작았다.
전문가들은 8·2대책과 가계부채 관리대책,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권보다 실수요 위주인 강북권에서 매수심리 위축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추가적인 악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 몇 년간의 부동산시장 활황 분위기를 고려할 때, 예년 대비 거래량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8·2대책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실수요 위주 시장인 강북권이 비교적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본다. 특히 노원구와 도봉구 등에서는 그간 활발했던 갭투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악재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 추가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내년에는 강남권에서도 두드러진 거래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