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 빅2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1월 들어 이달 1일까지 각각 2.84%, 0.32% 내렸다.
애초 한·중 관계 개선으로 수혜가 점쳐졌지만, 오름세가 금세 꺾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1월물 가격은 현지시간 1일 58.3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값이다.
반대로 올해 6월 WTI 가격이 42.2달러까지 떨어졌을 때에는 대한항공 주가가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제유가 강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미국·중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유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도 감산 합의로 공급 축소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이란을 상대로 핵 협정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의회에 제재 재개를 요청한 것도 변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한 유가는 항공운송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항공운송업체에서는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노선 정상화나 이에 따른 여객수요 증가는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실적도 견조한 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으로 대형 항공주는 다시 승객을 확보하고 여객단가 인상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을 운임 인상이 어느 정도 상쇄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